정씨가전 [ 鄭氏家傳 ] 이란 무엇인가요?

 

≪목은문고≫ 권 20에 실린 전(傳).

 

 

 

 

서원정씨 (西原鄭氏)의 시조부터 정공권(鄭公權)에 이르는 9대의 사적을 기술한 가문(家門)의 전, 즉 가전(家傳)이다.

 

 

 

 

 

정씨가는 한미한 가문이었으나 향리(鄕吏)였던 5대조가 일약 대장군이 된 후, 지위가 급격히 상승하여 조부 정해(鄭瑎)는 판삼사사(判三司事), 백부 정오(鄭)는 첨의평리(僉議評理), 부친인 정포(鄭誧)는 간의대부를 지냈으며, 공권은 지금 첨서(簽書)로 있을 만큼 번창했다는 내용이다.

 

 

 

 

 

 

세교(世交)를 지닌 벗의 부탁에 의하여 가계(家系)를 입전한다고 한 점과 두 집안의 성장과정이 비슷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처지가 유사한 신흥사대부 가문으로서의 연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이 작품은 한 가족사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계급인 사대부층이 성장하는 과정을 기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