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나폴레옹 유럽 정복의 꿈

다양한 정보7 2012. 10. 17. 14:37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본 이후 난 베토벤의 팬이 됐어. 그래서 열심히 책을 뒤적이다 보니,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바치기 위해 교향곡을 작곡했다지 뭐야. 〈보나파르트〉라는 제목으로 교향곡 3번을 작곡하고 있던 베토벤은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한 나머지 곡을 바치는 것을 그만두고 제목도 〈영웅〉으로 바꿨대. 베토벤은 무엇 때문에 나폴레옹에게 실망한 걸까?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 - 프랑스 혁명의 계승자를 자처하다

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다
혁명을 통해 왕을 없앤 프랑스에 황제가 탄생했어. 바로 나폴레옹이었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혁명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게 됐고,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 나라를 안정시켜 주길 원했어. 바로 그때 나폴레옹이 등장한 거야. 나폴레옹은 총재 정부를 무너뜨리고 통령 정부를 세워 혁명에 반대하는 세력을 물리쳤어. 또한 영국과 조약을 맺어 혁명이 널리 퍼지는 것을 막으려던 대 프랑스 동맹을 무너뜨리면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

나폴레옹은 법을 고쳐 죽을 때까지 나랏일을 책임지는 종신 통령이 되어 사회 질서를 회복하고 경제와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힘썼어. 또 법을 정비해 《나폴레옹 법전》을 편찬했지. 이 법전은 귀족들의 특권을 폐지하는 등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대. 결국 프랑스 혁명의 계승자를 자처1)했던 나폴레옹은 1804년에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어. 평민들이 힘을 모아 없앤 왕을 평민들이 다시 세운 거지.

 

 

 

 

유럽 대륙을 양손에 거머쥐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자 영국은 유럽 여러 나라들과 또다시 프랑스에 반대하는 동맹을 맺게 돼. 나폴레옹은 군대를 이끌고 프랑스에 대항하는 나라들을 차례로 물리쳤어. 나폴레옹이 매번 승리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전쟁을 치르면서 군인들의 애국심이 강해지고, 공을 세우면 신분에 관계없이 승진시켜 주었기 때문이야. 그러나 영국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 넬슨 제독에게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패했거든. 그러나 나폴레옹은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격파하고 ‘라인 연방’을 만들어 우두머리가 되었어. 결국 영국을 제외한 프로이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를 정복하면서 프랑스군의 힘을 전 유럽에 떨치게 되었지.

나폴레옹의 몰락 - 무너진 유럽 정복의 꿈

‘자유 사상’을 전파하고, ‘민족의식’2)을 일깨우다
유럽 여러 나라들은 처음에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를 열렬히 환영했어. 나폴레옹이 자유를 가로막고 인권을 탄압하는 사람들을 몰아내자고 했기 때문이지. 프랑스의 정복 전쟁 과정에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가 널리 전파되고 있었던 거야.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나폴레옹이 단지 이웃 나라를 정복하고,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환호는 저항으로 바뀌었지. 특히 에스파냐에서의 격렬한 투쟁은 나폴레옹을 괴롭혔어. 이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나폴레옹의 지배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민족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거야.

 

 

 

 

실패로 끝난 대륙 봉쇄령과 러시아 원정
불가능은 없다며 승승장구3)하던 나폴레옹의 영광은 10년이 못 되어 무너졌어. 영국에 내린 대륙 봉쇄령4) 때문이었지. 대륙 봉쇄령은 영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고 유럽 대륙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야. 그러나 정작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영국에서 공업 제품을 수입하던 대륙의 모든 국가, 특히 러시아였어. 러시아는 대륙 봉쇄령을 어기고 영국과 무역을 계속했지. 화가 난 나폴레옹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1812년 러시아 원정을 떠났지만 크게 패하고 말았어.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의 동맹군은 1814년 나폴레옹 군대를 격파시키고, 그를 엘바 섬으로 귀양보냈어.

백일 천하로 막을 내리다
프랑스 왕으로 즉위한 루이 16세의 동생 루이 18세가 세상을 혁명 전으로 돌려놓으려 하자 국민들은 불만을 품었어. 이 틈에 나폴레옹은 엘바 섬을 탈출해 파리로 돌아와 다시 황제가 됐지만, 오래가지 못했어. 그를 인정하지 않던 나라들이 연합군을 만들어 프랑스에 쳐들어왔거든.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공격으로 패배하면서 1815년 나폴레옹 시대는 막을 내려. 다시 권력을 잡은 시간이 100일 정도였기 때문에 이를 ‘백일천하’라고 해